사실 패션에 관심은 많으나 깔끔하게 입는 걸 좋아해서 보면 집에 있는 옷들이 다 블랙 아니면 화이트인데 여자친구가 너는 체스판하고 바둑판하고 바둑알 생각난다 하더군요.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말한거 같킨 하지만 여자친구도 패션에 관심이 많다보니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해보는 건 어떠냐고 하네요. 그러더니 시밀러룩이 유행이라며 말을 몇번 건내곤 저랑 의견이 안 맞다고 느꼈는지 여자친구가 반 반발심으로 아예 커플룩 같지 않을 옷을 입고 오는데 조금 섭섭했습니다. 물론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많이 좋아하다 보니까 티내고 다니고 싶거든요. 하지만 원래 입던 옷 스타일이 있다 보니까 다른 스타일은 어울리는 것 같지도 않고 너무 어색해서 어떻게 손을 댈 수가 없어요.

이렇게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이 아무리 이런 저런 스타일을 시도해 본다고 하더라도 결국엔 올블랙이나 올화이트 아니면 블랙앤화이트가 가장 잘 맞는거 같거든요. 실은 여자친구 말 듣고도 알았어. 담에 같이 옷 사러 가자 정도로만 말했는데.

요즘 sns보니까 흰와이셔츠에 검정바지. 제가 가장 많이 입는 건데 요즘 남자들 교복 패션이라 하더라구요. 진심멘붕와서... 물론 제가 고집하는거고 이게 어울리니까 입는거다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다닐 수도 있겠지만 그말을 듣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정말 여기도 그옷 저기도 그 옷 ... 하.. 한숨나오더라구.....

이전에 지나다닐 땐 크게 못 느꼈는데 패션에 관심이 많아지는 남자들이 많다보니 어찌보면 안정적이고 가장 쉬운 이 룩을 많이 시도 하나봐요. 다르게 입어보고 싶은데 어떤 색이 어울리는지도 클래식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입고 픈데 사진을 봐도 저건 흑형포스와 백형간지라고만 보여서.. 저는 키 181에 마르지만 다부진 잔근육을 소유한 구리빛 피부의 남자입니다. 눈은 좀 땡그래요.

이건 제가 실시간 상담신청에 올렸던 글인데요

이렇게 제 얘기를 글로도 전화로도 상담을 해주시더니

당장 오라하시던군요. 지금 그렇게 스스로가 문제점을 느끼고 있는데 이때 스스로에게 변화를 가져야지 망설일 때냐고 왜 여자친구한테 괜한 부분에서 매력을 감소시키냐 하시더군요. 생각보다 친근하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셔서 놀라고 여러 가지를 많이 알게 되더군요.

보니 저는 가을남자라 하시더라구요. 가을 하면 떠오르는 색상들이 저한테 맞는 색이라 생각하면 된다구요. 처음에는 감이 잘 안왔지만 드래스룸 M에 있는 옷들을 직접 입었다 벗었다 대보았다 하니 감이 잡히더군요. 이래서 옷같은 건 직접가서 입어보고 사야 된다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헤어는 솔직히 크게 문제는 없었으나 이제 제 계절(ㅋ)이 오는데 멋 한번 제대로 부려봐야 하지 않겠냐며 말씀하시길래 생전 태어나 처음 염색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좋은 건 엊그제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정말 사진을 한 몇백장은 찍은거 같네요. 아 이게 옷으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정말 만났던 것중에 너무 좋아라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왜 진작 말을 듣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드네요. 메이스님한텐 비밀이지만 다 제 숨겨진 센스가 나온거라고 해뒀습니다.

여자친구한테 어깨 으쓱 한거니 이해해주실거라 믿어요. 제 사이즈와 취향이 다 기록이 되어있어서 다음부터는 방문하지 않고 구매해도 된다하셨지만 저는 대표님 보고 싶어서 들릴려구요. 정말 멋있게 다듬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또 들릴께요.